“배워서 남 주자.”
우리 집 가훈이다.
어떻게 보면
경쟁에 익숙한 요즘 시대에는
조금 맞지 않는 가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학창시절부터 우리는
끊임없이 비교하고 경쟁하는 삶 속에 놓인다.
남들보다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하고,
좋은 학교에 가야 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하고,
좋은 집에 살아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아간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틈이 도무지 없다.
때론 도움을 받는 것도,
도움을 주는 것도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런 세상 속에서
“배워서 남 주자.”의 철학으로 살아가다 보니
혼자보다 함께하는 삶이
훨씬 좋다는 걸 알게 된다.

내가 가진 것이 크지 않더라도,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대단하지 않더라도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마음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그 작은 도움에
감사함을 표현해 줄 때면
한숨 고르듯
조금은 괜찮은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익숙한 경쟁에서 속에서 살아갈 땐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작은 도움과 감사 속에서
조금씩 보게 된다.
이렇게 작은 숨을
잠시 고르고 나면
전에는 볼 수 없던 것들이 보인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그 함께 속에서
조금은 숨을 돌릴 수 있는 세상이라는 것을...
숨을 쉬면 다른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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