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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글]-한숨 쉬어도 괜찮아, 그게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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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나는 느린 사람이다.그래서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자꾸만 숨이 찬다.다른 사람들은 빠른 세상 속에 잘 살아가는 것 같은데나만 유난히 지치고 피곤해하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어렸을 땐내가 느린지도 몰랐다.조금 느려도 괜찮았고,마음대로 숨 쉴 수 있는 시간이 지금보다 훨씬 많았다. 시간이 흐르고, 나는 어쩌다 어른이 되었다. 어른은 빠른 세상에 속도를 맞춰야 했다. 그래야만 살아갈 수 있었고,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내가 버텨야 유지되는 것들이 있었다.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아지고,그래서 더 속도를 내야 했다. 빠르게 사는 게 당연하게 느껴질 즈음,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나는 지금,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 그래, 어른이 될수록 빠르게 살아야 하는 게 당연할지 모르겠다.하지만 가끔은..
연둣빛 잎이 좋다. 계절이 바뀌는 느낌은 정말 신기하다.꽃이 여기저기 피어 있던 게 엊그제 같은데,벌서 길이 초록으로 물들었다. 난 이맘때쯤,파릇파릇 돋아나는 연둣빛 잎이 좋다. 왠지 짙은 초록잎보다연둣빛 잎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힘이 솟는다고 해야 하나? 봄꽃은 예뻐서 좋았다면,지금은 그냥 그 새싹 같은 느낌이 좋다. 그리고 오랫동안 움츠려 있던잎들이 나오는 모습이꼭 새롭게 모든 것이 시작되는 느낌이라 좋다. 사실 나는,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에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다.새로운 것을 시작하려면,준비되지 못한 나를 마주하게 된다.그리고 그건, 더 부족한 느낌이 들게 만든다. 그래서 그런 마음들이 나를 자꾸만“하고 싶지만, 하고 싶지 않다”고 망설이게 만든다. 그렇지만, 잎들이 겨울을 버텨내고 힘차게 나오듯이,새로운 ..
커피타임, 나를 돌보는 시간 “에휴~. 이제 좀 쉬어볼까?”아침 등교 시간이 후다닥 지나고 나면,나만의 커피타임을 살짝 가져볼 수 있다. 오늘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난 뒤,작고 소중한 나만의 시간을 가져본다. 정말 커피만 마시거나,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보는 정도의 시간이지만나에겐 너무나 힐링이 되는 시간이다. 하루를 열심히 살아냈음에도지치는 날들이 있다. 정말 어떻게 더 열심히 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오늘을 버텼는데도숨 쉴 틈조차 없는 날 말이다. 어쩌면 이 커피타임은하루 중 유일하게 "나"를 온전히 돌볼 수 있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이 시간에는 그냥 "나"로서의 숨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짧지만, 이 조용한 시간 덕분에나는 다시 오후를 버텨볼 힘이 생긴다. 그리고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생각을 해본다. ..
🌸 봄꽃 시즌, 꽃과 함께 피어나다.🌸 요즘은 그냥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시즌이다.여기저기 예쁜 꽃들이 활짝 피어 있기 때문이다. 왠지 꽃을 보면 마음이 들뜨고, 평소보다 기분도 좋아진다.어쩐지, 조금 신나는 기분도 든다. 봄에 흐드러지게 핀 꽃은 나이가 들수록 더 잘 보인다. 그런데 그건 꼭 봄꽃만 그런 건 아닌 것 같다.가을의 단풍도, 여름의 녹음도, 겨울의 하늘도나이가 들수록 더 잘 보인다. 젊었을 땐, 너무 치열하게 살아가느라 잘 보이지 않았던 걸까?아니면, 사람 사이의 관계만 보다가 주변의 변화를 놓쳤던 걸까? 개나리, 벚꽃, 목련.각각 자기 색을 자랑하는 꽃들을 보면서나 혼자 조용히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 3월까지 눈이 내리는 겨울이었지만꽃은 어김없이 봄을 데려왔다.그리고 오늘도 봄꽃은 자기의 색을 뽐내며 꽃을 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