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75)
소바의 첫인상 엄청나게 더운 날씨가 며칠째 지속되고 있다.외출했다 돌아오는 길에..갑자기 시원한 냉면이 생각났다. 그런데 남편의 새로운 아이디어!!‘소바’라는 음식을 먹어보게 되었다. 소바는 나도, 아이들도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라는 생각에제법 기대가 됐다. 음식점에서 소바 정식을 주문했더니시원한 소바와 따뜻하고 바삭한 돈까스가 함께 나왔다. 시원한 소바와, 따뜻한 돈까스.온도차가 있는데,이상하다. 잘 어울린다. 큰 이벤트도 아닌데,처음 먹어보는 음식 하나가좋은 기분을 선물해 준다. 끈적끈적하고 엄청나게 더운 날씨가기분을 망쳐 놓았지만, 오늘만은시원한 소바와 따뜻한 돈까스가조용히 행복을 하나 추가해 주었다. 오늘 ‘소바’와의 첫 만남은행복으로 남는다. 오늘의 숨을 기록한다.
배워서 남 주자 “배워서 남 주자.”우리 집 가훈이다. 어떻게 보면경쟁에 익숙한 요즘 시대에는조금 맞지 않는 가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학창시절부터 우리는끊임없이 비교하고 경쟁하는 삶 속에 놓인다. 남들보다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하고,좋은 학교에 가야 하고,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하고,좋은 집에 살아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아간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배울 틈이 도무지 없다. 때론 도움을 받는 것도,도움을 주는 것도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런 세상 속에서“배워서 남 주자.”의 철학으로 살아가다 보니혼자보다 함께하는 삶이훨씬 좋다는 걸 알게 된다. 내가 가진 것이 크지 않더라도,내가 줄 수 있는 것이 대단하지 않더라도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혼자가 아니라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마음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그 ..
숨은 나 찾기 사람은 익숙함 속에서 평안함을 느낀다.그래서 어느 순간,익숙한 삶에 젖어변화를 꿈꾸는 마음조차 잊고 살아가기도 한다. 그렇다.익숙함은 편안하지만사람을 무디게 만든다. 그리고 점점나답게 살아가는 법을 잊게 만든다. 누구나 가장 특별하게 빛나는 나를 끌어낼 수 있으며그런 모습은 이미 내 안에 있다.해야 할 일은 그런 나 자신을 좀 더 자주 활용하는 것이다.《인생 전환 프로젝트》中 익숙함이 주는 안정감 때문에오랜 시간 나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이렇게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나이가 들수록그런 모습은 더 자연스러워지고,어느새 익숙한 삶이진짜 나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익숙함에서 벗어나빛나는 나로 살아가기 위해서는어렵더라도 도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변화는전혀 새로운 내가 되는 일이 아니다. 결국..
내사랑 곱슬 곱슬머리를 다듬어보기로 마음 먹고 관리한 지1년이 넘었다. 처음엔지저분해 보이는 내 머리를 견디는 게 힘들었다. 곱슬머리만 남아야곱슬로 관리하는 게 가능해지기 때문에 견뎌야 했다. 곱슬 관리를 마음 먹기 전파마가 남은 머리를 컷트했기 때문에머리가 다시 자라기를 기다려야 하기도 했다. 비오는 날이면 더 부스스해지는 머리를 보며미용실에 가고 싶은 고비를 넘겨야 했다. 고비들을 넘기며검색하고 관리하는 중에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았다! 내가 봐도파마한 것처럼 자연스러워 보여서기분이 정말 좋았다. 그때부터였다.주변 사람들이 내 곱슬머리를 부러워하기 시작한 게. 지인들이 머리한 거냐고 물어볼 때“곱슬머리예요.”라고 말하면 신기해했다.단골 미용실 아주머니도내가 다른 곳에서 파마한 줄 알았다고 하셨으니말 다 한 것 아..
조금 다른 여행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여전히 마음 설레는 일이다. 어렸을 때의 여행은아무 생각 없이 따라가기만 하면 됐다.어디를 가는지도, 얼마나 걸리는지도그저 즐거움이었다. 어른이 되고 나서의 여행은내가 갈 곳을 정하고,시간을 계산하고,비용을 생각해야 하는 일이 되었다. 그래서인지여행은 여전히 설레지만,어딘가 조금은 바쁘다. 그냥 따라다니면 모든 것이 해결되던그 때의 여행과는 많이 다르다.그래서 여행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보면왠지 부럽기도 하다. 어른의 여행은 신경 쓸 게 많지만,여행은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 설레게 만든다. 엄마로 나의 여행 전날은가방을 싸며, 물건을 체크하느라마음이 분주하고 불안했다. 가방을 다 싸고도빠진 게 있을 것 같은 불안한 느낌. 사실 여행은완벽해야 하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여행은그 순간을 ..
아날로그가 그리운 이유 아날로그 감성을 아시나요?? 아날로그(Analog)란 연속적인 흐름을 가진 것을 의미해요. 반면에 디지털(Digital)은 정보를 숫자로 쪼개서 표현하는 방식이죠. 그래서 아날로그 감성은옛날 방식을 말하기보다그 안에 담긴 느낌에 가까워요. 어쩌면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 방식처럼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감성이 느림 속에서 나를 다시 느끼게 하기도 해요. 키보드로 친 글자가 깔끔하고 보기 좋지만,손으로 쓴 글씨에는 감정이 함께 보여요. SNS 메시지는 빠르게 전해지지만,편지는 천천히 도착하며 설렘과 기다림을 남겨요. 음악을 쉽게 찾아서 들을 수 있는 즐거움이 있지만,라디오를 맞춰 기다리며 듣던 따뜻한 감성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나는무겁지만 종이로 읽는 책이 좋고, 아이패드로 기록하는 다이어리보다는손으..
예수님의 사랑, “아시고” 지신 십자가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한복음 13장 1절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바로 예수님의 십자가이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죽으시고 부활하셔서우리는 구원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그 십자가를 “아시고”지셨다는 사실을 얼마나 깊이 알고있는가? 예수님은제자들의 배반도 아시고,제자들 중 한 명이 자기를 팔 것도 아시고,십자가의 고통도 아시면서 사랑하시되끝까지 사랑하셨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끝까지 사랑하신 사람들은“자기 사람들”이다.이 사람들은 결코 완벽한 사람들이 아니다. 예수님을 배신하고, 두려워 부인했으며실수하고 넘어지는 그런 사람들이다. 예수님은 자기 사람들이 무엇을 잘 해서 사랑하..
마지막 공개수업 “엄마 내일 학교에 오는 거죠?”“그럼~”‘아차!!깜빡할 뻔 했네..’마음속으로 혼자 생각했다. 얼마 전 막내의 학교 공개수업이 있었다.첫째 공개수업에 두근거리며 찾아갔던 날이 아직도 선명한데,어느새 이번 막내의 공개수업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니 마음이 이상했다. 엄청 밝은 우리 막내는엄청 반가운 얼굴로장난을 치며 엄마를 반겨준다. 초등학교 6학년인데도막내는 아가 같다. 아이를 통해 많은 순간을 처음 겪는다.그래서 마지막은 늘 생각보다 더 먹먹하다. 아이의 발이 어느새 나보다 커졌을 때,아이의 키가 문득 나를 넘어섰을 때. 기쁘기도 하지만부모에게는 설명하기 어려운 아쉬움도 함께 찾아온다. 아이들이 자라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그 당연한 일이 매번 아쉽기도 하다. 큰 아이들을 보며 든든해지는 만큼다시 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