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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쉬는 날-공휴일 오랜만에 쉬는 날이 한 주에 두 번이나 있다.월요일이지만, 내일 쉰다는 생각만으로도일을 시작하는 것이평소보다 덜 버겁다.사실, 공휴일이라고 해서특별한 계획이 있는 건 아니다.어딘가로 놀러 가는 것도 아니고,누구를 만나는 것도 아니다.그냥 쉰다는 자체로마음의 짐이 덜어진다.학교를 졸업한 이후로‘방학’이라는 것과 우리의 삶은 점점 멀어진다.어른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방학과 멀어졌다는 사실이,왠지 모르게 슬프게 느껴진다.그래서일까. 이렇게 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마음의 짐이 살짝 내려앉는 것 같다.그렇지만,해야 할 일이 있기에쉬는 날이 더 반갑게 느껴지기도 한다.열심히 달려온 나에게조금은 느슨한 하루를 허락해 주기로 한다.반가운 쉬는 날을,반갑게 맞아줘야지!​한숨 쉬어도 괜찮아, 공휴일이니까.
비참한 자리에서 피어나는 믿음 ‘비참하다’는 말은 보통 좋게 쓰이지 않는다.그리고 실제로 ‘비참하다’는 말엔,더할 수 없이 슬프고 끔찍하다는 뜻이 담겨있다.무언가를 내 힘으로 감당할 수 없을 때,우리는 “비참하다”라고 말한다.하지만,믿음 안에서의 ‘비참함’은 조금 다르다.비참함이 있어야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인간으로 나의 유한함을 인정하는 비참함, 내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비참함에서부터,비로소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겨난다.나에게 힘이 있다면하나님을 의지할 수 없다.사람은 조금이라도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다고 느끼면,하나님을 찾지 않는다.그래서 하나님은,때때로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리에서‘비참함’을 깨달을 수 있게 인도하신다.그리고 비참한 그 자리에서잠시 기도할 수 있게 하신다.믿음에서 ‘비참함’은그래..
몸살 갑자기 목이 아프더니,감기가 확 걸려버렸다.열은 없지만,침을 삼키기 것조차 힘들 만큼 목이 따갑다.병원에서 약도 지어왔지만,이건 며칠 더 아플 것 같은 느낌이 든다.아파도 일을 해야 하고,마음대로 쉴 수 없다는 사실이나를 더 힘들게 만든다.그런데,하필 쉬는 날에 아프면 왜 더 억울한지.몸이 아프면 마음도 함께 흔들린다.작은 일에도 짜증이 나고, 감정의 파도는 훨씬 거세게 몰아친다.그래서 아픈 날엔 왠지,감정 소모도 많아지는 것 같다.사실,내가 얼마나 아픈지는결국 내가 가장 잘 안다.그걸 알면서도,아플 땐 괜히 더 외로운 마음이 찾아온다.그렇지만,외로운 감정에 더 빠져들지 않기로 한다.그래, 아프면 쉬는 게 당연한 거잖아!아프다는 이유로,쉬면서 나에게 집중해 보기로 한다. 푹 쉴 수 없을 것 같을 때에는,..
당신의 추도사 당신의 장점에 대해,누군가에게 물어 본 적이 있나요? 생각해 보면,우리는 늘 나의 장점엔 인색하고,단점에는 지나치게 집중하곤 합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부족한 점을 먼저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하고,그 부분을 고치는 게 마땅한 일처럼 느껴지니까요. 심지어는,누군가에게 “내 장점이 뭐야?”라고 부탁하는 일도너무 어렵게 느껴집니다. 어찌 보면,어떤 사람에 대한 좋은 말들은추도사 같은 곳에서나 들을 수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누군가에게 나의 장점에 대해 들었을 때,뜻밖의 장점을 발견하게 될 때가 있어요.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말투나 태도, 작은 행동이누군가는 장점이라고 생각해 주기도 하지요. 단점에 집중하는데 익숙하다보니좋은 점들을 놓치곤 하지요. 그런데, 사실그 장점들을 더 잘 살려냈을 때, ..
오늘도,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고 싶다. 사람들마다 저마다의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만나기만 해도 에너지가 넘쳐서주변까지 밝아지게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진지한 이야기를 잘 들어줘서조용히 힘이 되어주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말을 나누는 것만으로도이상하게 기운이 빠지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때때로 나는 어떤 분위기를 주는 사람일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예전에 읽었던 책에서낙관도 습관이다.『적정한 삶』 중에서 라는 문장을 읽은 적이 있다. 이 문장이 한동안마음속에 깊게 머물렀다. 아마도 내가본래 낙관적인 사람이 아니어서 그랬을 것이다. 낙관도 습관이라면,낙관적인 태도를 반복하는 것이결국 나를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낙관을 나의 습관으로 삼고 싶어졌다. 만나기만 해도 편안해지고, 힘이 생기고,행복을 퍼트릴 수 있..
공감-너와 나의 교집합 공감이란 무엇인가? 사전을 찾아보니 공감은,‘상대방 입장에 서서 상의의 경험한 바를 이해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행위’ 이다.출처:위키백과> 요즘 부쩍 아이들이“공감을 못해준다”는 말을 한다. 누구나 한 번쯤부모님께 공감받지 못했던격한 기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는 절대로 그러지 않으리라 했지만,부모가 되고 나니 꼭 공감만을 해줄 수 없는 현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부모와 자식 사이뿐 아니라,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도상대는 공감을 원하지만그 순간에는 정말 공감해 주는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런 상황 속에서점점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느끼고,공감해 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고 보면, 사람은 누구나공감을 받고 싶어 하는 것 같다.그저 나의 입..
곱슬머리 내 머리는 곱슬머리이다. 곱슬머리는 예전부터나에게 엄청 큰 스트레스이자, 오래된 콤플렉스였다. 내 마음대로움직여주지 않고늘 나를 부스스하게 만드는 머리. 그래서 지금까지도머리를 피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 지독한 곱슬머리.나 하나로 끝나면 좋으련만,대를 이어아이들까지 괴롭히는 중이다. 언제 또 머리를 하러 가야하나,고민하던 요즘이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이 머리를 그냥, 잘 관리해 보면 어떨까?’ 인터넷을 살펴보니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다가곱슬머리를 예쁘게 기르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예쁜 곱슬머리를 만드는 일은,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었다.그래도 그렇게 콤플렉스를 품고 살아가는 모습이어쩐지, 신기하고 멋졌다. 싫어하던 것을 공들여 가꿔가는 모습이참 좋아 보였다. 그..
나는 복음에 중독되었다. 성경에서 말하는 복음은,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신 기쁨의 소식이다. 그래서 복음은자격 없는 나에게 주어진너무나 큰 선물이다. 하지만 복음을‘하나님을 믿기만 하면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라가볍게 여기는 경우도 많다. 복음은 단순한 선물이 아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우리가 생명을 얻게 되었다는가장 깊고 고귀한 은혜의 선언이다.“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복음을 믿는 사람은복음 없이 살 수 없다.생명을 주신 예수님만이내 인생의 유일한 전부이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믿음에 익숙해졌다면,오늘 하루쯤은복음에 중독되어도 괜찮지 않을까? 믿음은 가장 깊은 한숨에서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