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아이들의 시험 기간이다.
왠지 시험 기간엔 모든 것이 더 힘들다.
잠도 부족하고, 시간도 부족하고, 감정도 요동친다.
매번 다가오는 시험 기간은 왜 이렇게 또 빨리 오는지...
시험 기간이 되면,
온 가족이 그 일정에 맞춰 조용히 리듬을 바꾼다.
나는 예전에
내 인생의 시험 기간은 학교 다닐 때가 끝일 줄 알았다.
하지만 살아보니,
삶은 학교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무거운 문제들을 낸다.
공식적인 시험도 있지만,
비공식적으로 사람들에게 받는 암묵적인 시험도 있다.
어떻게 보면 이런 비공식적인 시험이 더 많이 찾아온다.
사람들 사이에서 주고받는 시선, 기대, 암묵적인 평가가 서로를 힘들게 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도 누군가를 판단하게 된다.
누구에게 인정받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하면서도,
우리는 인정받기 위해 끊임없이 애쓴다.
스펙을 쌓고, 경력을 채우고,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 ‘착한 사람’, ‘능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세상은 생각만큼 너그럽지 않다.
노력보다 좋지 않은 결과를 만났을 때
점수에 실망하고, 마음이 무너진다.
그렇지만 학창 시절에
온 가족이 나의 “시험”에 맞춰주었던 것처럼,
인생의 시험에도 “내 편”들이 있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
결과와 상관없이
나를 "그냥 나"로서 받아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떠올린다.
그래서 오늘도 힘을 내 본다.
그래서 오늘을 또 살아가 본다.
어떤 시험이든
조용히 응원해 주는 나의 사람들을 생각해 보며,
“오늘의 숨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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