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4) 썸네일형 리스트형 연둣빛 잎이 좋다. 계절이 바뀌는 느낌은 정말 신기하다.꽃이 여기저기 피어 있던 게 엊그제 같은데,벌서 길이 초록으로 물들었다. 난 이맘때쯤,파릇파릇 돋아나는 연둣빛 잎이 좋다. 왠지 짙은 초록잎보다연둣빛 잎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힘이 솟는다고 해야 하나? 봄꽃은 예뻐서 좋았다면,지금은 그냥 그 새싹 같은 느낌이 좋다. 그리고 오랫동안 움츠려 있던잎들이 나오는 모습이꼭 새롭게 모든 것이 시작되는 느낌이라 좋다. 사실 나는,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에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다.새로운 것을 시작하려면,준비되지 못한 나를 마주하게 된다.그리고 그건, 더 부족한 느낌이 들게 만든다. 그래서 그런 마음들이 나를 자꾸만“하고 싶지만, 하고 싶지 않다”고 망설이게 만든다. 그렇지만, 잎들이 겨울을 버텨내고 힘차게 나오듯이,새로운 .. 하고 싶지만, 하고 싶지 않다. “하고 싶지만, 하고 싶지 않다.” 이 말의 느낌을 아시나요?아마 우리는 거의 대부분 학창 시절에공부하고 싶지만, 공부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을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마음은 공부할 때만 드는 게 아니더라고요.다이어트를 하겠다고 결심했을 때에도 ‘운동해야지’하면서도, 조금 더 쉬고 싶었거든요. 이렇게 “하고 싶지만, 하고 싶지 않다”는 감정은우리의 하루, 삶을 조용히 흔들고 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책을 읽다가이런 문장을 보게 되었어요. 뭔가를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뭔가를 계속 말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정말 그것을 원하는 건 아니다.행동의 바탕에는 자신만이 알고 있는 진실한 동기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중에서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토독토독” 비 오는 날 아침부터 비가 오는 그런 날이 있다.집에 있어도 빗소리가 “토독토독” 들리도록 비가 내리는 날.이런 날 조용히 혼자 있으면,나도 모르게 평소에 하지 않던 생각을 하게 된다. 비가 오는 날의 외출은 너무 번거롭고 왠지 끈적이지만,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건, 왠지 더 좋아진다. 집 안 어느 장소에 있어도빗소리가 들린다.“토독토독” 소리는 조용히 마음을 “토독토독” 건드린다. 빗소리는 점점 마음 깊은 곳으로 스며들고,조용히 나를 혼자만의 세계로 이끈다. 바쁘던 내가 차분해질 수 있고,창가에 앉아 있으면 더 감성적인 사람이 되는 날이다. 오늘도 아침부터 “토독토독” 비가 내린다.그래서 오늘은,조금 더 감성적으로 한숨 돌려볼 수 있는 날이다. 왠지, 비가 오면 세상을 더 느리게 바라보게 되고,느린 .. 시험-조용한 응원 요즘은 아이들의 시험 기간이다.왠지 시험 기간엔 모든 것이 더 힘들다. 잠도 부족하고, 시간도 부족하고, 감정도 요동친다. 매번 다가오는 시험 기간은 왜 이렇게 또 빨리 오는지... 시험 기간이 되면,온 가족이 그 일정에 맞춰 조용히 리듬을 바꾼다. 나는 예전에내 인생의 시험 기간은 학교 다닐 때가 끝일 줄 알았다.하지만 살아보니, 삶은 학교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무거운 문제들을 낸다. 공식적인 시험도 있지만,비공식적으로 사람들에게 받는 암묵적인 시험도 있다.어떻게 보면 이런 비공식적인 시험이 더 많이 찾아온다.사람들 사이에서 주고받는 시선, 기대, 암묵적인 평가가 서로를 힘들게 하고,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도 누군가를 판단하게 된다. 누구에게 인정받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하면서도,우리는 인정받기 위해.. 예배는 쉼이다. 주일 아침, 예배를 드리러 교회로 향한다.한 주 동안 쉴 틈 없이 보낸 시간들.교회로 향하면서 이 평범한 길 위에서, 지금 이 길이 예배로 향하는 길이라는 것이 다시 떠오른다. 예배 시간에는 다시 한 주를 이겨낼 힘을 얻는다.지친 삶을 다독여 주시고,내 마음을 아시는 주님을 만나면다시 한 주를 살아낼 용기가 생긴다. 그렇게 용기를 얻고 돌아가면,삶은 예배가 된다.그냥 되는 것은 아니지만,예배 시간에 들었던 말씀을 떠올리면삶은 예배가 될 수 있다. 삶이 예배가 되려면말씀을 붙들고 살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또한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기에,기도하며 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애쓰며 살아가면예배로 얻은 쉼이,삶의 어느 순간에나를 숨 쉴 수 있게 한다. 예배는 말하지 않아도, 울어도 괜찮은 시간이다.그리고.. 머쓱한 인사 “안녕하세요?”생각하지 못한 순간에 인사 받아본 적 있나요?그냥 아파트 단지를 걸어가고 있었는데경비아저씨께서 먼저 인사를 해 주셨다.어떻게 보면 정말 자연스러운 것인데,너무 오랜만에 생각지 않은 순간에 인사를 받아보니 머쓱했다. 인사를 한자로 보니人사람인, 事일사그래서 ‘사람 사이의 일’을 뜻하는 게 인사라고 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인데,요즘은 그 인사도 머쓱한 시대가 된 것 같다. 그만큼 사람 사이의 일이 줄어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인사가 사람 사이의 일인데도인사를 먼저 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혹시 무시당할까 봐, 나만 머쓱해질까 봐,고개 숙이고 모른 채 지나가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졌다. 하지만 누군가 먼저 건네주는 인사는, 머쓱했지만, 왠지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아저씨께 인사.. 커피타임, 나를 돌보는 시간 “에휴~. 이제 좀 쉬어볼까?”아침 등교 시간이 후다닥 지나고 나면,나만의 커피타임을 살짝 가져볼 수 있다. 오늘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난 뒤,작고 소중한 나만의 시간을 가져본다. 정말 커피만 마시거나,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보는 정도의 시간이지만나에겐 너무나 힐링이 되는 시간이다. 하루를 열심히 살아냈음에도지치는 날들이 있다. 정말 어떻게 더 열심히 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오늘을 버텼는데도숨 쉴 틈조차 없는 날 말이다. 어쩌면 이 커피타임은하루 중 유일하게 "나"를 온전히 돌볼 수 있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이 시간에는 그냥 "나"로서의 숨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짧지만, 이 조용한 시간 덕분에나는 다시 오후를 버텨볼 힘이 생긴다. 그리고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생각을 해본다. .. 귀찮음 90%, 반가움과 설렘 10% “아… 나가기 싫다. 귀찮아.”오래전부터 잡힌 약속이라 마음먹고 있었는데도왠지 귀찮다. 설레는 마음으로 약속을 잡고, 약속날을 기다렸는데도,이상하게 약속날 아침은 귀찮음이 찾아온다. 비가 오는 날이면 귀찮음이 더 커진다.그런데 하필 오늘 비까지 온다고 한다.게다가 돌풍도 불 예정이라니!! 좋은 사람을 만나러 가는데도,이상하게 약속이 있는 날내 마음의 귀찮음은 90%가 된다.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귀찮음이 먼저 찾아왔다.그래도 꾸역꾸역 10%의 반가움과 설렘의 마음이결국 나를 약속 장소로 향하게 만든다. 집을 나서고 나면 희한하게 90%였던 귀찮음이 싹 사라지고설렘으로 마음이 가득하게 된다. 그리고 만남은 좋은 추억이 된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움과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터놓으면서귀찮음은 흔적도 없..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