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하늘이 유난히 파랗다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 걷기에 딱 좋은 날씨다.
비 오는 날엔 실내에서 빗소리를 듣는 게 좋고,
하늘이 맑은 날엔 바깥으로 나가
하늘을 올려다보고 싶어진다.
날이 좋으면,
마음도 괜히 들뜨는 건 왜일까...
가지 못할 나들이를 상상하게 되고,
일하는 시간은 어쩐지 아깝게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날씨가 제일 좋았으면 싶은 날은,
바로 ‘휴가날’이다.
휴가 날은 미리 정해야 하지만,
그날의 날씨는 미리 알 수 없으니.
비라도 오면 계획은 엉망이 되고,
괜히 마음도 흐려진다.
어릴 적에도 그랬다.
소풍날, 운동회날은 반드시 맑아야 했다.
그래서 특별한 날에는
아침에 눈뜨자마자 하늘을 먼저 바라보곤 했다.
신나는 날일수록
날씨가 가장 중요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오늘, 하늘이 정말 맑다.
그럼에도 일해야 하는 내 모습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지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과 흘러가는 구름이
오늘은 나를 다정하게 위로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일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마음만은 ‘맑음’이면 좋겠다.
“지친 숨 끝에서, 다시 숨을 고른다.”
'[쉬어가는 숨]-지친 숨 끝에서, 다시 숨을 고른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힘들었던 육아 끝에서, 나를 찾아본다. (2) | 2025.06.19 |
---|---|
몸살 (0) | 2025.05.29 |
어른도 여전히 꿈이 있다. (0) | 2025.05.14 |
옷장의 계절을 바꾸며 추억하다 (0) | 2025.04.30 |
머쓱한 인사 (0) | 2025.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