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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글]-한숨 쉬어도 괜찮아, 그게 나니까.

프롤로그

나는 느린 사람이다.

그래서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자꾸만 숨이 찬다.

다른 사람들은 빠른 세상 속에 잘 살아가는 것 같은데

나만 유난히 지치고 피곤해하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어렸을 땐

내가 느린지도 몰랐다.

조금 느려도 괜찮았고,

마음대로 숨 쉴 수 있는 시간이 지금보다 훨씬 많았다.

 

시간이 흐르고, 나는 어쩌다 어른이 되었다.

 

어른은 빠른 세상에 속도를 맞춰야 했다.

 

그래야만 살아갈 수 있었고,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내가 버텨야 유지되는 것들이 있었다.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아지고,
그래서 더 속도를 내야 했다. 

 

 

빠르게 사는 게 당연하게 느껴질 즈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

 

그래, 어른이 될수록

빠르게 살아야 하는 게 당연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가끔은, 한숨 멈춰서

앞으로의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한숨 쉬는 글을 쓰기로 했다.

 

글을 읽으며 삶의 의미를 생각하고,

한숨 쉬며, 잠시 위로받을 수 있기를.

 

우리는 가끔,

조용히 한숨 쉬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