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의 계절을 바꾸며 추억하다
계절이 바뀌면큰 고비가 찾아온다. 바로, 옷 정리. 더워지기 시작하면 왜 이렇게 갑자기 더워지는지,기다릴 틈도 없이우리 집 옷장의 계절도 서둘러 바꿔야 한다. 예전엔 아이들 옷장 정리가 정말 큰일이었다.세 아이 모두, 어떤 옷이 작아졌는지,동생에게 줄 수 있는 옷은 무엇이고,물려줄 수 있다면 지금 맞는 건지, 조금 더 뒀다 입혀야 하는 건지.낡아서 못 입는 옷인지,이제 맞는 사람이 없어 못 입는 옷인지.옷장의 계절을 바꾸는 일은시간도 오래 걸리고, 마음도 오래 묶이게 했다. 한동안은 아이들이 무섭게 자라막내가 입을 옷만 산더미처럼 쟁여둬야 했다.그래도 어느새, 아이들이 무섭게 자라 어른만 한 덩치가 되니,옷 정리에 드는 시간도 자연스레 줄어들었다.사이즈별로 일일이 챙겨야 하는 수고가 덜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