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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결과만큼 중요한 것 종종 나의 능력보다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이런 경험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예상보다 잘 마무리된 하루는,실적이든 요리든 업무든, 이유와 상관없이 기분을 좋게 만든다. 사실 실수할 때가 많은 나지만좋은 결과는, 여전히 서툰 나를 기분 좋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이런 결과는 남을 통해 칭찬을 들었을 때몇 배로 더해진 기쁨을 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결과나 사람들의 시선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나도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게 더 좋긴 하지만, 어쩐지 결과와 상관없이사람들의 말에 크게 흔들리지는 않는 성격이다. 이런 성격이 좋기도 하지만,꼭 좋다고 할 수 있을까?덕분에 난 눈치가 없고, 둔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나는 내가 그래서 좋다. 남의 시선에 크게 ..
왜 성경일까? 책 읽기에 재미를 붙여가면서독서 능력이 자라나면성경을 읽는 시각도 자라난다는 것을 느꼈다. 예전부터 알고, 읽던 성경이었지만,독서를 하면서 하나님께서 왜 사람에게‘말씀’으로 다가오셨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로마서 10장 17절]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믿음이 ‘들음’에서 생기게 하셨다.‘들음’ 또한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말씀’을 듣고 생각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있어야 비로소 하나님을 만나고,믿을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 믿음을 얻게 하셨다.책을 읽는 것은 사람을 생각하게 한다.글을 읽고 이해하고, 맥락을 잡고, 말 속에 담긴 마음을 읽어내는 훈련이 된다.이런 능력은 성경을 읽을 때도 필요하다. 그래서..
옷장의 계절을 바꾸며 추억하다 계절이 바뀌면큰 고비가 찾아온다. 바로, 옷 정리. 더워지기 시작하면 왜 이렇게 갑자기 더워지는지,기다릴 틈도 없이우리 집 옷장의 계절도 서둘러 바꿔야 한다. 예전엔 아이들 옷장 정리가 정말 큰일이었다.세 아이 모두, 어떤 옷이 작아졌는지,동생에게 줄 수 있는 옷은 무엇이고,물려줄 수 있다면 지금 맞는 건지, 조금 더 뒀다 입혀야 하는 건지.낡아서 못 입는 옷인지,이제 맞는 사람이 없어 못 입는 옷인지.옷장의 계절을 바꾸는 일은시간도 오래 걸리고, 마음도 오래 묶이게 했다. 한동안은 아이들이 무섭게 자라막내가 입을 옷만 산더미처럼 쟁여둬야 했다.그래도 어느새, 아이들이 무섭게 자라 어른만 한 덩치가 되니,옷 정리에 드는 시간도 자연스레 줄어들었다.사이즈별로 일일이 챙겨야 하는 수고가 덜어졌기 때문이다...
연둣빛 잎이 좋다. 계절이 바뀌는 느낌은 정말 신기하다.꽃이 여기저기 피어 있던 게 엊그제 같은데,벌서 길이 초록으로 물들었다. 난 이맘때쯤,파릇파릇 돋아나는 연둣빛 잎이 좋다. 왠지 짙은 초록잎보다연둣빛 잎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힘이 솟는다고 해야 하나? 봄꽃은 예뻐서 좋았다면,지금은 그냥 그 새싹 같은 느낌이 좋다. 그리고 오랫동안 움츠려 있던잎들이 나오는 모습이꼭 새롭게 모든 것이 시작되는 느낌이라 좋다. 사실 나는,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에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다.새로운 것을 시작하려면,준비되지 못한 나를 마주하게 된다.그리고 그건, 더 부족한 느낌이 들게 만든다. 그래서 그런 마음들이 나를 자꾸만“하고 싶지만, 하고 싶지 않다”고 망설이게 만든다. 그렇지만, 잎들이 겨울을 버텨내고 힘차게 나오듯이,새로운 ..
하고 싶지만, 하고 싶지 않다. “하고 싶지만, 하고 싶지 않다.” 이 말의 느낌을 아시나요?아마 우리는 거의 대부분 학창 시절에공부하고 싶지만, 공부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을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마음은 공부할 때만 드는 게 아니더라고요.다이어트를 하겠다고 결심했을 때에도 ‘운동해야지’하면서도, 조금 더 쉬고 싶었거든요. 이렇게 “하고 싶지만, 하고 싶지 않다”는 감정은우리의 하루, 삶을 조용히 흔들고 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책을 읽다가이런 문장을 보게 되었어요. 뭔가를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뭔가를 계속 말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정말 그것을 원하는 건 아니다.행동의 바탕에는 자신만이 알고 있는 진실한 동기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중에서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토독토독” 비 오는 날 아침부터 비가 오는 그런 날이 있다.집에 있어도 빗소리가 “토독토독” 들리도록 비가 내리는 날.이런 날 조용히 혼자 있으면,나도 모르게 평소에 하지 않던 생각을 하게 된다. 비가 오는 날의 외출은 너무 번거롭고 왠지 끈적이지만,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건, 왠지 더 좋아진다. 집 안 어느 장소에 있어도빗소리가 들린다.“토독토독” 소리는 조용히 마음을 “토독토독” 건드린다. 빗소리는 점점 마음 깊은 곳으로 스며들고,조용히 나를 혼자만의 세계로 이끈다. 바쁘던 내가 차분해질 수 있고,창가에 앉아 있으면 더 감성적인 사람이 되는 날이다. 오늘도 아침부터 “토독토독” 비가 내린다.그래서 오늘은,조금 더 감성적으로 한숨 돌려볼 수 있는 날이다. 왠지, 비가 오면 세상을 더 느리게 바라보게 되고,느린 ..
시험-조용한 응원 요즘은 아이들의 시험 기간이다.왠지 시험 기간엔 모든 것이 더 힘들다. 잠도 부족하고, 시간도 부족하고, 감정도 요동친다. 매번 다가오는 시험 기간은 왜 이렇게 또 빨리 오는지... 시험 기간이 되면,온 가족이 그 일정에 맞춰 조용히 리듬을 바꾼다. 나는 예전에내 인생의 시험 기간은 학교 다닐 때가 끝일 줄 알았다.하지만 살아보니, 삶은 학교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무거운 문제들을 낸다. 공식적인 시험도 있지만,비공식적으로 사람들에게 받는 암묵적인 시험도 있다.어떻게 보면 이런 비공식적인 시험이 더 많이 찾아온다.사람들 사이에서 주고받는 시선, 기대, 암묵적인 평가가 서로를 힘들게 하고,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도 누군가를 판단하게 된다. 누구에게 인정받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하면서도,우리는 인정받기 위해..
예배는 쉼이다. 주일 아침, 예배를 드리러 교회로 향한다.한 주 동안 쉴 틈 없이 보낸 시간들.교회로 향하면서 이 평범한 길 위에서, 지금 이 길이 예배로 향하는 길이라는 것이 다시 떠오른다. 예배 시간에는 다시 한 주를 이겨낼 힘을 얻는다.지친 삶을 다독여 주시고,내 마음을 아시는 주님을 만나면다시 한 주를 살아낼 용기가 생긴다. 그렇게 용기를 얻고 돌아가면,삶은 예배가 된다.그냥 되는 것은 아니지만,예배 시간에 들었던 말씀을 떠올리면삶은 예배가 될 수 있다. 삶이 예배가 되려면말씀을 붙들고 살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또한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기에,기도하며 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애쓰며 살아가면예배로 얻은 쉼이,삶의 어느 순간에나를 숨 쉴 수 있게 한다. 예배는 말하지 않아도, 울어도 괜찮은 시간이다.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