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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숨]-지친 숨 끝에서, 다시 숨을 고른다.

머쓱한 인사

“안녕하세요?”

생각하지 못한 순간에 인사 받아본 적 있나요?

그냥 아파트 단지를 걸어가고 있었는데

경비아저씨께서 먼저 인사를 해 주셨다.

어떻게 보면 정말 자연스러운 것인데,

너무 오랜만에 생각지 않은 순간에 인사를 받아보니 머쓱했다.

 

인사를 한자로 보니

사람인, 일사

그래서 ‘사람 사이의 일’을 뜻하는 게 인사라고 한다.

 

인사

 

가장 기본적인 것인데,

요즘은 그 인사도 머쓱한 시대가 된 것 같다.

그만큼 사람 사이의 일이 줄어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인사가 사람 사이의 일인데도

인사를 먼저 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혹시 무시당할까 봐,

나만 머쓱해질까 봐,

고개 숙이고 모른 채 지나가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졌다.

 

하지만 누군가 먼저 건네주는 인사는,

머쓱했지만, 왠지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아저씨께 인사로 머쓱하게 답했다.

“안녕하세요?”

 

사람 사는 것 같은 느낌을

한번 쯤 다시 생각해 보고 싶다면,

머쓱한 인사를 한 번 건내보는 건 어떨까?

 

“지친 숨 끝에서, 다시 숨을 고른다.”


다시 숨을 고른다